일요일에 친정집에 가서 매실을 좀 따왔습니다.
매실 장아찌 하신다고 아시는 분이 매실을 부탁해서
굵은 것만 골라서 따봤는데 아직 살이 충분히 차지 않아
아쉬워서 날이 더 가면 따야지하고 포기했답니다.
그래도 이미 딴 매실이 아까워서
우리집 매실장아찌를 만들었답니다.
예전에는 칼로 하나하나 도려내느라 손이 다 부르텄는데
이번에는 도마 에 매실 골이 세로로 오게 해서
나무 방망이로 내려치니 너무나 쉽게
과육과 씨가 분리되어 얼마든지 많이 만들수가 있었답니다.
임시로 조금만 만들었는데
매실이 충분히 살이 오르면 매실 장아찌도
오돌한 맛 그대로 인것
고추장에 버무린것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야 겠습니다.
매실 장아찌는 살이 많은 청매가 맛이 있고
매실 엑기스나 매실주는 청매를 벗어나 약간 노란빛이 섞인 매실로
담궈야 향이 짙고 맛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듬어놓은 매실과 동량의 설탕에 버무려서
놓으면 약 한달뒤면 오돌거리는 매실을 장아찌로 먹을수 있답니다.
고추장 매실장아찌는 절여진 매실과육에서 물을 완전히 짜내고
마른 행주로 물기를 제거해서 고추장에 버무리면
입맛 돋구는 매실장아찌를 먹을수 있답니다.
(짜낸 과육물은 생수에 시원하게 타서 먹으면 일품이니 버리지 마세요)
저장 마늘을 준비해서 잘 말려 망에 걸어놓고
이렇게 연한 마늘을 골라서 까서 마늘 장아찌를 준비합니다.
저장 마늘은 벌집 마늘이 저장성이 좋은데
벌집 마늘은 끝이 벌어져 있어 잘 마르고
흙위로 마늘통이 나와 자라기 때문에 마늘 껍질이 붉고 단단해서
저장성이 좋은듯 합니다.
그런데 마늘 장아찌는 이런 마늘로 하면
아린 맛이 강해서 좋지 않습니다.
장아찌용은 끝이 아무러져 있고 땅 속에서 자라나서 연하고
껍질이 하얀색을 띱니다.
물론 이 마늘은 저장성이 떨어지니
많이 사두고 김장때까지 쓰기 곤란하답니다.
마늘을 통으로 장아찌를 만들면
보기는 좋지만 먹을 때 쉽지않아 덜 먹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집은 껍질을 모두 벗겨 만든답니다.
마늘을 넉접정도 까서 놓았더니
손끝이 벗겨지고 허리며 목이 뻣뻣하지만
먹는 음식이 이렇게 이쁜가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마늘 껍질이 단단하지 않은 지금을 넘기면
마늘 장아찌는 담지 못한답니다.
부지런히 장만해서 일년내내 별미 밑반찬으로
고기 먹을때나 상추쌈 할때 하나씩
얹어서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우리집 마늘 장아찌 만드는 법은
굵은 소금으로 짭짤하게 물을 타서 마늘을 이틀정도
담궈서 아린 맛을 제거한 다음에
설탕,식초,소금을 가족입맛에 맞게 타서
새콤달콤하게 준비하고 여기에 약간을 색을 나게 하기위해
간장을 아주 소량 섞기도 하고
깨끗한게 좋으면 간장을 넣지 않고 준비한 단촛물을
팔팔 끓여서 식인 후에 마늘이 잠길정도로 부어줍니다.
일주일 간격으로 세번정도 물을 따라내서
다시 끓이고 식혀서 마늘에 부어놓으면
한 달 후면 먹을수 있답니다.
이때 단촛물이 너무 싱거우면 맛이 금새 변하고
느른한 마늘 진액이 빠져 단촛물이 구정물색으로 변하니
소금간은 너무 싱겁게 하지 마세요.
우리집은 매실엑기스를 먹기 전에 조금 섞어서
마늘 장아찌 국물도 떠먹기도 하구요.
마늘도 매실처럼 따로 건져서 물기없이 고추장과 섞어놓으면
고추장 마늘 장아찌로도 먹을 수 있답니다.
하나의 재료로 이렇게 다른 장아찌를 먹을수 있다면
5월의 노고가 아깝지 않을거예요.
성시경 - 제주도의 푸른밤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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